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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키즈존

노키즈존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어린 사람'이 입장할 수 없는 공간을 일컫는 말인데, '어린 사람'의 기준은 공간마다 다르다. 어떤 가게에서는 영유아 및 어린이( 보통 14세 미만)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청소년 및 중고등학생의 입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보통 '노키즈존'은 '아이들'은 부모가 데려왔다는 생각이 있고 '부모들의 문제'로만 여겨진다. '노키즈존'의 직접 대상이 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제로는 잘 인식되지 않은 것이다. 이 점에서 '노키즈존 떄문에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키즈존'을 영업 방침으로 삼는 업주들의 입장에 따르면 아이들이 가게 안에서 뛰다가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것과 아이들이 내는 소리가 시끄러워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이 노키즈존의 주된 이유이다. 하지만 이는 우려일 뿐이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소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그 집단 전체의 출입을 거부하는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식당에서 아동이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한 것은 아동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사업주들이 누리는 영업의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노키즈존'이 점점 늘어나는 또다른 이유는 '노키즈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행동 중에서도 몰려있거나 뛰어다니는 것,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들이 내는 소리 중에서도 특히 우는 소리를 싫어한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어떤 소리가 나고, 다른 존재의 행동에 크든 작든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올해 한국 정부에 대한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사전 심의가 진행되었다. 한 위원은 한국 사회에서 점점 늘어가는 '노키즈존'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청소년 인권 실태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공공장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돈을 내고 이용하는 상업적 시설도 공공장소이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노키즈존'은 '어린 사람'이 이러한 공공장소에 입장할 권리를 차단한다. 결국  '노키즈존'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차별 행위이며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어린이, 청소년의 특성이라고 '짐작되는' 요소들을 싫어하고 배제해도 된다는 감각이 만들어낸 '어린이, 청소년 혐오'이다.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어린이, 청소년의 공공장소에 대한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